코 안 점막은 생각보다 얇고 약합니다. 특히 코 앞쪽 점막에는 혈관이 많이 모여 있는 부위가 있어서, 몸 컨디션이 좋지 않거나 코 안이 건조한 상태에서 코를 세게 여러 번 풀면 빠른 공기 흐름과 압력 자극으로 점막에 작은 상처가 생기면서 코피가 날 수 있습니다.
코피가 날 때는 머리를 뒤로 젖히지 말고 앞으로 약간 숙여서 피가 목 뒤나 기도 쪽으로 넘어가지 않게 하는 것이 좋습니다. 그리고 콧대 중간 바로 아래 콧구멍 바로 위의 말랑한 부분을 손가락으로 가볍게 잡고 압박하면 대부분 몇 분 이내로 출혈이 멎게 됩니다.
점막 자체의 작은 상처나 출혈만으로는 비중격연골이 변형되거나 코 모양이 변하는 것을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상처 면적이 아주 크고 점막 손상이 넓게 생기는 특수한 경우라면 상처가 아물면서 점막이 수축되고 그 영향으로 비중격 쪽에 미세한 변화가 생길 가능성을 이론적으로 생각할 수는 있습니다.
하지만 일반적인 코피, 즉 점막이 대부분 보존된 상태에서 생긴 작은 출혈 정도로는 비중격연골이나 코끝 지지구조가 변형된다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비중격연골은 세로 방향으로 코끝과 콧대 중간 부위의 하중을 지탱하는 구조입니다.
코수술을 하면서 실리콘, 비중격, 귀연골을 사용했다면 코끝과 콧대가 원래보다 높아진 상태에서 그 지지구조가 힘을 받고 있는 상태라고 이해하시면 됩니다. 따라서 코 모양 변형이 문제가 되는 경우는 단순 코피가 아니라, 코끝이나 콧대 중간 부위에 직접적인 충격이 가해지거나, 코가 탄성 범위를 벗어날 정도로 강하게 휘거나 눌리는 힘을 받은 경우입니다.
코를 세게 풀다가 점막에서 코피가 난 상황만으로는 코 모양 변형을 걱정할 상황은 아닙니다. 안연고를 코 안쪽에 살짝 도포해준 것은 건조한 점막 보호에는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다만 며칠 동안은 코를 세게 풀지 말고, 코 안을 파거나 문지르는 자극은 피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앞으로 반복적으로 코피가 나거나, 한쪽 코막힘이 심해지거나, 통증, 붓기, 고름 같은 분비물이 생기거나, 새롭게 코끝이나 콧대 모양 변화가 느껴진다면 그때는 수술하신 병원이나 이비인후과에서 코 안 점막 상태를 확인받으시면 됩니다.
이런 상황만 놓고 보면 단순 코피는 아무런 문제가 없을 가능성이 높고, 일상생활에서 무심코 코를 부딪히거나 아이 머리, 팔꿈치 등에 코가 충격을 받는 것을 조심하시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