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음파에서 적은 양만 보인다고 해서 그 외의 필러가 모두 녹아 없어졌다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초음파에 보이는 양은 실제 남아 있는 필러 전체 양이 아니라, 덩어리 형태로 모여 있는 것만 볼 수가 있습니다.
필러는 시간이 지나면서 그냥 깨끗하게 녹아 없어진다기보다는 일부는 흡수되고, 일부는 주변 조직으로 번지는 쪽으로 생각하는 것이 더 맞습니다. 특히 눈밑처럼 피부가 얇고, 피부, 지방층, 안륜근 이 아주 얇게 겹쳐 있는 부위에서는 필러가 한 군데 뭉쳐 있지 않고 조직 사이사이로 아주 미세하게 퍼질 수 있습니다.
이렇게 작은 입자처럼 퍼져서 내 몸의 조직과 섞여 있는 상태는 초음파, CT, MRI 같은 촬영 장비로도 정확하게 존재와 양을 확인하기 어렵습니다. 따라서 최근에 맞은 필러만 보인다기보다는 최근 필러가 가장 덩어리 형태로 잘 보이고, 이전 필러들은 흡수되었거나 주변 조직으로 얇게 퍼져서 잘 안 보이는 상태라고 보시는 것이 맞습니다.
눈밑필러가 좋지 않게 작용할 수 있는 이유는 필러 자체의 볼륨 때문만은 아닙니다. 웃을 때 눈밑 애교살이 생기는 것은 안륜근의 움직임 때문입니다. 그런데 필러가 안륜근 사이사이에 들어가 있으면 근육의 부드러운 움직임을 방해할 수 있습니다.
또한 애교살 부위의 필러는 시간이 지나면서 아래쪽으로 처지는 힘으로 작용할 수 있고, 아래눈꺼풀 테두리를 바깥쪽으로 밀어 안검외반 방향으로 힘을 만들 수 있습니다. 이런 변화는 결국 애교살이 줄어드는 방향, 눈이 더 건조해지는 방향으로 작용할 수 있습니다.
안륜근은 눈을 감게 하는 괄약근 역할을 합니다. 아래눈꺼풀 쪽 안륜근의 움직임이 약해지면 눈꺼풀과 점막을 부드럽게 짜주는 작용도 약해져서 눈물 분비와 눈물막 유지에도 좋지 않게 작용할 수 있습니다.
마이봄샘이 막힌 것과 안구건조가 전부 필러 때문이라고 단정할 수는 없지만, 눈밑필러가 그런 증상을 악화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은 충분히 있습니다. 히알라제 부작용이 걱정되시는 마음은 이해됩니다.
다만 히알루론산 필러의 경우 그나마 제거를 시도할 수 있는 방법이 히알라제입니다. 무리하게 넓은 부위에 많이 녹이기보다는 초음파에서 확인되는 덩어리 필러부터, 특히 안륜근 주변에 있는 부분을 우선적으로 소량씩 단계적으로 녹이는 방향이 더 안전합니다.
안구건조가 심하고, 눈밑필러가 반복적으로 들어간 상태라면 그냥 두고 기다리기보다는 눈 구조에 대한 원리와 개념이 있는 성형외과에서 단계적으로 정리하는 쪽이 좋겠습니다. 동시에 마이봄샘, 눈물막, 각막 상태는 안과에서 같이 확인받으시는 것이 좋습니다.
정리하면, 초음파에 안 보인다고 해서 필러가 전부 없어진 것은 아니며, 조직 사이로 퍼진 필러는 장비로 잘 안 잡힐 수 있습니다. 눈밑과 애교살 부위의 필러는 안륜근 움직임과 아래눈꺼풀 기능에 영향을 줄 수 있으므로 불편한 증상이 있다면 제거 쪽을 좀 더 적극적으로 생각해보시는 것이 좋겠습니다.